아이들을 학교로... 학원으로... 데려다 줄 때면 아이들이 온전하게 안으로 들어가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앞에서 기다리며 손을 흔들어 주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아이들의 앞에서 내가 먼저 뒤돌지 않게 되는데... 발걸음이 잘 안 떨어진다고 해야할까나... 성격도 급하고 기다리는 것도 싫어하는 저이기에 이러한 모습은 저조차도 놀랍고 의아할 뿐입니다. 아빠는 제가 어디 갈 때면 문 앞에서 제 모습이 온전히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시곤 했어요. 엘레베이터를 타고 문이 닫힐 때까지 잘 다녀오라며 손을 흔들어 주던 모습은 제가 기억하는 아빠의 든든하고 한결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고3시절, 복도식 아파트에 살았던 저는 늦은 밤 귀가할 때면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그 복도의 끝의 집에 가는 길이 너무나도 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