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휴식。

아이들과 시골체험, 부여 수리재

하선유화 2024. 1. 18. 12:35

 

 

아이들과 시골체험

부여 수리재


 

오늘은 작년 이맘때쯤 아이들과 함께 다녀온 부여 수리재에 대해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어린시절 부터 쭉 아파트 생활을 해서인지 당시 시골에 있던 큰집은 저에게는 너무나도 즐거운 놀이터였어요.

한번씩 시골 큰 집에 방문하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답니다.

시골에는 어찌나 놀이감이 많은지...

특히나 겨울철이 되면 아궁이에 불때기,

강아지를 데리고 꽁꽁 언 논, 밭 산책하기! 등등

이 모든 것이 어린시절 저에게는 낭만가득한 추억이였습니다.

그런 저의 기억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그러한 감성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계획 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과 시골체험! 

그리고 저의 이런 기준에 딱 맞는 곳을 찾았으니!! 그곳이 바로바로 부여에 있는 수리재예요.

 

 

다른 집들과는 조금 떨어진, 도로가에 접혀 있던 수리재.

도로 바로 건너편에 약수터가 있어서 저희는 이 곳에서 물을 떠와 마셨어요.

 

 

 

 

부여 수리재  다래방


 

저희가 1박 2일동안 머물렀던 방은 다래방이예요.

수리재 입구쪽에서 바로 보이는 방이구요.

투박하지만 고즈넉하고 너무나도 멋집 흙집입니다.

외관조차도 제가 너무나도 원했던 정말 시골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방이예요.

 

 

다래방은 아궁이가 있는 방으로 난방도 옛날 방식 그대로 구들장 방식입니다.

땔감을 때서 방을 따뜻하게 해요.

아이들과 겨울철에 방문했던지라 혹시 잘 때 추우면 어떻하나... 걱정도 했었는데요 

정~말 따뜻하게 잘 잤습니다.

 

 

무엇보다 놀랐던 점은 관리가 너~~~무 잘 되어 있다는 점이예요.

저는 사실 시골집이고해서... 관리상태나 약간의 냄새도 각오하고 왔거든요.

그.러.나

흙냄새며 은은한 나무냄새며 냄새도 정말 좋았고요~

무척이나 깨끗했고~~~~

심지어 감각적인 소품들과 부분 부분 소소한 인테리어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저 커텐도 주인분이 직접 제작하신거고, 곳곳에서 주인분들의 손길이 가득 느껴져

이 수리재에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계신지 알겠더라고요.

 

 

화장실도 정말 깨끗했고 안에 난방시설도 따로 되어 있어 따뜻했습니다.

 

 

다만, 다래방은 TV가 없고, 취사시설도 없어요.

음식을 해먹을 수는 없고, 냉장고와 간단한 식품 조리는 바로 다래방 바로 옆에 있는 이 곳을 이용해야해요.

 

 

 

 

부여 수리재 찻집

 


 

수리재 중심에는 찻집이 있어요.

수리재에서 머물게 되면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이 시간동은 언제든이 찻집을 방문할 수 있답니다.

차며 커피, 그리고 주인분이 직접 만드신 간식들도 판매하고 있고요

차나 간식을 먹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쉬거나 앉아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요.

(참고로 증축한 건물 2층에는 주인분들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정말 너무나도 예쁜 부여 수리재 찻집,

한때는 숙박 이용과 별도로 찻집만 운영한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숙박이용객들만 이용 가능해요.

너~~무 예쁘고 소품 하나하나도 정말 멋집니다.

아이들의 시골체험을 위해 온 곳이였는데 엄마인 저도 정말 힐링했어요.

이곳에 앉아 바깥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수리재 곳곳을 구경하는 것도... 정말 행복한 기억이였네요.

어쩜 이렇게 예쁠까요???

 

 

 

부여 수리재 외부모습


 

정말 시골풍경 그대로인 부여 수리재.

조그만한 연못이며 그 위의 원두막.

쌓여있는 기왓장. 난방을 위한 땔깜. 그리고 지붕위에 매달아 놓은 마늘이며, 시래기... 

옛날, 시골집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인지라 너무나도 정겨웠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수리재에는 많은 동물친구들도 함께 살고 있어요.

강아지 세마리, 고양이 다섯마리, 산양 두마리, 그리고 닭 여러마리가 이곳에서 지내고 있답니다.

동물들은 산양을 제외하면 대부분 마당에서 자유롭게 키우고 있어서

이 모습도 무척이나 새로웠고,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했어요.

 

 

부여 수리재에서 (아마도) 가장 인기있는 둘리.

워낙 순둥이에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아이들도 둘리를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는 부여 수리재.

너무나도 자유롭고 평화롭게 지내고 있는 동물들을 보는 즐거움도 가득하고

그러하기에 아이들도 조심하며 함께 지내는 방법을 배웁니다.

 

 

 

 

 

다래방 아궁이 체험


 

오후5시정도부터는 아궁이에 불을 때기 시작했어요.

다른 방들은 아궁이 체험을 하려면 별도의 체험비가 필요하지만

다래방은 난방을 위해 꼭 필요하므로 아궁이 체험이 무료랍니다.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했던 아궁이 체험,

특히 첫째는 몇시간동안 아궁이 앞에서 벗어나질 않더라고요.

제대로 불멍이죠~~~ ^^

 

 

잔불로 고구마도 구워 먹을 수 있다하여 고구마도 몇개 챙겨가서 먹었어요.

아궁이에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다니! 흔치않은 경험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 잘 먹지도 않던 고구마를 이 날은 아이들이 무척이나 맛있게 잘 먹더라고요.

 

 

 

 

부여 수리재의 아침


 

퇴실하기 전에 찻집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화로에 불을 피워주셨거든요~ 

구들장으로 인해 뜨끈해진 방에서 푹 자고 일어난 아이들은 이곳에서 고요한 아침시간을 보냈네요.

아무런 소음없이 타닥타닥! 불피는 소리만이 가득 채우는 시간.

오로지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답니다.

 

 

따뜻한 아침햇살이 실내에 비쳐드는 모습도 너무 좋네요.

아름다운 흙집이 더욱더 아름다워 보여요 ^^

 

 

 

안타깝게도 지금은 중단한 조식서비스예요.

일정금액을 내고 전날에 미리 신청을 했고, 아침 9시30분 이후에 찻집에 방문하니 준비해주셨어요.

 

 

주인아주머니께서 집적 만드신 팥죽, 가래떡구이, 와플, 스콘...

하나하나 너무나도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셔서 아이들과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아이들의 시골체험을 위해 예약했었던 부여 수리재.

하지만 저도 정말 힐링하고 왔어요.

무엇하나 감동적이지 않은게 없었던 곳! 

이곳에서 아이들도 저도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왔네요.

 

아이들과 시골체험, 촌캉스를 계획하고 있다면 부여 수리재 정말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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