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부화시키기
알콤부화기
달걀검란 파각과정
우리집 둘째가 어느 날 병아리를 키워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돌이켜보면 저 또한 어린시절,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사와 소중하게 키웠었던 기억이...
그때 그 시절 제 생각이 나서
우리 딸도 그때의 나와 같은 마음이구나.. 싶어 딸래미의 간절한 요청을 들어주고 싶었어요.
그리하여 병아리를 키울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
예전에는 학교 앞에서 또는 시장에서 병아리를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병아리를 따로 구매할 수는 없었고...
유정란을 구해와서 부화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더라고요.
일단 병아리를 부하시키기 위해 필요한 두가지!!!
- 부화기
부화기 종류도 많고 직접 부화기를 제작하여 부화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직접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고 검색해보니 가정용으로 가장 유명한 부화기가 바로 알콤부화기라고 하더라고요. 부화 확률도 굉장히 높고 평도 좋아서 알콤 부화기를 중고로 구입하기로 했어요. 중고로 반값 정도인 5만원에 구입!
- 유정란
병아리를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유정란이 필요해요. 다행히 이모네 농장에서 닭들을 키우기에 이모에게 이야기하여 유정란을 얻어오기로 했답니다.
아침에 낳은 따끈따끈한 알들을 가져와(냉장고에 넣으면 안되요!) 미리 구매해 놓은 알콤부화기에 넣고 셋팅을 해주었어요.
부화시킬 종류를 설정하고 물을 채워 전원을 켜주면 끝!
부화까지는 병아리의 경우 21일정도가 소요되고
온도와 습도 조절이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알콤부화기의 경우에는 일정한 시간 가격으로 알들을 돌려주니 중간중간 물을 확인해주는 것 말고도 달리 손 갈일이 없었어요. 그저 기다릴뿐...
태어날 병아리들을 하루하루 기다리기...
그리고 태어나기 6일전 검란을 해보기도 했어요.
다른 글들을 찾아보니 부화일수가 다가올수록 내부의 변화가 보이기도 하던데...
전 그저.. 불이 비치지 않는...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걸 보며 안에서 잘 자라고 있겠거니 추측만 할 뿐이었네요.
그래도 일반계란과 비교했을 때 정말 차이가 확실해서 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D-2 되는 날,
가운데 알인 노랑이에게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알을 가만히 살펴보니 노랑이 알이 조금 깨져있더라고요... 그리고 미세하게 들려오는 삐약~삐약~ 소리...
드디어 나오려나봐요!!!!
그런데!!!
하필 이날, 우리 아파트단지 전체적으로 전기점검으로 정전이..... 뜨악!!!
온도와 습도를 계속 유지해줘야하는데...
알콤부화기를 들고.. 비상전력이 있는 관리사무소로 달려갔네요 ㅠㅠ
다시 전기가 들어와 집으로 복귀.
자칫 잘못될까봐 얼마나 긴장했는지 몰라요 ㅠㅠ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이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노랑이의 경우에는 첫 파각이 시작되고(자정무렵 첫 파각 발견) 무려 16시간 정도만에 나왔는데...
정말 온 힘을 다하여 조금씩 조금씩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부리로 조금씩 조금씩 쪼아 알을 부스고... 중간중간 힘든지 한참동안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이기도하고...
정말 생명의 탄생 그 위대함을 경험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언제 나올지 몰라 학원도 안가고ㅋㅋㅋ 애타게 병아리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의 모습.
함께 마음 졸이며 응원하고 기다렸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 힘을 모아 알에서 나온 노랑이.
태어나줘서 너무 고마워!!!!
아, 참고로 이름은 아이들이 정해줬어요.
노랑이, 주황이, 파랑이 ^^
가장 먼저 노랑이가 태어났네요.
축하해! 축복해!!!
19일간의 기다림.(병아리는 부화까지 21일이 소요된다고 했지만 노랑이의 경우에는 조금 일찍 태어났어요)
그리고 16시간의 힘겨운 파각 과정끝에 태어난 노랑이.
정말 파각과정이 너무나도 오래걸려 조금 도와줘야 하나~ 괜히 못 나오고 잘 못되는거 아닌가 엄청 걱정했네요.
그런데 보통 파각시간이 (총 5마리를 부화시킨 경험에 비춰볼때...) 8시간~16시간 정도 걸리더라고요.
또 대부분의 병아리들은 스스로 깨고 나오지만 파각시간이 24시간이 넘으며 도와줘야한다고해요.
삐약~삐약~ 서서히 힘을 찾고 있는 노랑이.
그리고 알에서 나오면 하루정도는 부화기에 놔두었다가 옮겨주라고 하는데... (엄청난 검색과 조언의 결과!!!)
알콤부화기 사용서에서는 병아리의 깃털등이 알콤부화기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부화하면 바로 옮겨주라고 되어 있어서
어떻게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조금 털이 마르는 걸 기다려 준비해놓은 집으로 옮겨주었어요.
하지만, 그 뒤에 부화한 병아리들은 거의 바로 부화기에서 빼서 준비해놓은 육추기로 옮겨주었답니다.
미리 준비해놓은 육추기! (3만원조금 안되게 주고 구입해서 조립했네요)
핵심은 바로 온도!!
집으로 옮겨온 노랑♡
그리고 그 시각!!!
주황이에게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주황이도 파각시작!!!
부화기와 유축기 나란히 ^^
주황이는 노랑이보다 상대적으로 빨리나왔어요.
10시간만에 나왔고, 파각 속도도 노랑이보다 빨랐네요~~~~~~~
하지만, 파랑이는... 노랑이가 태어난 이후로 몇일을 더 기다려봤지만.. 깜깜무소식.. 결국 태어나지 못해 조용히 땅속에 묻어 주었답니다.
첫 알콤부화기로 병아리 부화 도전!!!
3마리 중 2마리가 정말 무사히 건강하게 태어났어요.
(그리고 그 뒤로 한번 더 부화시켰었는데 그때에는 3마리 모두 탄생!)
힘겨운 사투끝에 우리에게 와준 노랑이와 주황이.
둘째아이의 요청으로 병아리를 키우기로 하고 병아리 부화시키는 것에 도전했었는데..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너무나도 신기하고 값진 경험이었어요.
자신의 힘으로 조금씩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들을 보며 다시한번 생명의 탄생에 대한 위대함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웠던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노랑이 탄생과정 요약 편집 영상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렇게 태어난 노랑이 주황이의 성장과정에 대해 적어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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